
(사진 설명 : 22일 인천공항세관에서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을 발표하고 있는 이종욱 관세청장. 관세청(c))
국내 유입 목적 마약 밀수 역대 최대… 건당 적발량 늘며 대형화 심화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 단속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총 767건, 1,007kg에 달한다. 이는 약 3,35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단순 국경을 거쳐 타국으로 가는 단순 경유 물량을 제외한 ‘순수 국내 유입 목적’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대 적발 성과다.
단속 건수는 전년 동기(617건) 대비 24% 증가했으며, 100g 이상 대형 밀수의 건당 적발 중량이 1.9kg(2023년 상반기 1.6kg, 2024년 1.4kg, 2025년 1.5kg)에 도달하는 등 국경 단계에서 차단되는 마약의 대형화 추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우편 차단되자 여행자 경로 몰려… 지방공항 우회하는 ‘풍선효과’
마약 밀수 경로에서는 강력한 저지선 구축에 따른 풍선효과가 뚜렷하게 관측됐다. 지난해 12월 동서울 우편집중국을 시작으로 5개 우편집중국으로 확대된 2차 저지선이 본격 가동되면서 국제우편을 통한 밀수는 건수(13%↓)와 중량(55%↓) 모두 대폭 감소했다.
반면 이를 회피하려는 밀수 조직들이 해외 여행객 증가와 맞물려 여행자 경로로 대거 집중됨에 따라, 항공여행자 밀수 적발은 건수(79%↑)와 중량(23%↑) 모두 폭증했다. 또한 인천공항 중심의 감시망이 촘촘해지자 대구공항(적발 중량 13,468%↑)이나 청주공항 등 상대적으로 단속이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공항으로 밀반입 시도를 다변화하는 양상도 포착됐다.

대마·필로폰 중심 거래 속 케타민·에토미데이트 등 신종 마약 기승
적발된 마약 품목은 중량 기준으로 대마(64.9%), 필로폰(22.8%), 케타민(5.8%), 코카인(0.2%) 순이었다. 대마의 경우 지난 3월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에서 의류 박스 내부에 진공 포장해 숨겨 들여오려던 636kg 대형 건이 적발되면서 전체 중량이 급증했다.
대표적 클럽 마약인 케타민은 필로폰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적발 비중을 유지하며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고, 올해 2월 마약류로 신규 지정된 전신마취 유도제 ‘에토미데이트’가 액상 전자담배에 섞인 ‘좀비담배’ 형태로 국제우편 등에서 다수 적발(7건, 4.3kg)되는 등 신종 마약류 확산세도 거세다. 주요 출발국은 태국, 영국, 캐나다, 베트남 순이었으며, 태국은 2023년 이후 지속해서 최대 적발국을 기록하고 있다.

10대 청소년 사범 급증 비상… 관세청 ‘3차 감시단속망’ 총력 대응
적발된 마약 밀수 사범의 연령대는 30대 이하가 전체의 59.3%(중량 기준 65.4%)를 차지해 청년층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특히 10대 청소년 사범 비율이 2.0%(14명, 2,387g)까지 상승해 마약의 위험성이 청소년층까지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줬다.

한편 관세청은 마약사범 정보 입수를 대폭 확대하고 X-ray 및 정보분석 기반의 선별 검사를 강화하여 전체 적발 건의 93.1%를 자체 역량으로 가려냈다. 관세청은 여행자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입국 심사 전 착륙 직후 불시 검사, 입국 심사 후 세관 검사, 기탁 수하물 100% X-ray 교차 판독으로 이어지는 ‘3차 감시단속망’을 신속히 재설계하고, 이온스캐너 및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등 첨단 장비를 대거 확충해 국경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마약신문=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