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지난 2월 25일 공식 발표를 통해 펜타닐의 위력을 능가하는 신종 합성 오피오이드인 ‘니타젠’과 ‘올핀’ 계열 약물이 전 세계 마약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UNODC의 조기 경보 시스템에 따르면 니타젠 계열 유사체는 현재까지 총 34종이 확인되었으며, 북미와 유럽을 넘어 오세아니아 등 최소 37개국에서 검출되었다.
특히 최근 발견된 ‘시클로르핀’과 같은 신종 물질은 독성이 매우 강해 소량으로도 치명적이지만, 기존의 펜타닐 검사 키트로는 감지되지 않는 ‘스텔스’ 특성을 가지고 있어 투약자들이 성분을 모른 채 치사량을 복용하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신종 마약들은 제조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독성은 극대화된 형태를 띠고 있다. 니타젠 계열은 펜타닐보다 최대 10배, 모르핀보다 수백 배 강력한 효과를 내어 미세한 양으로도 즉각적인 호흡 중단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2026년 현재 UNODC가 주목하는 점은 이 물질들이 액상 대마나 일반 의약품으로 교묘히 위장하여 젊은 층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니타젠이나 올핀 계열의 경우 단순한 피부 접촉이나 가루 흡입만으로도 신체에 치명적인 마비와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정체불명의 가루나 알약은 절대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마약 지형 변화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탈레반 정부의 아편 재배 금지 조치 이후, 전통적인 양귀비 재배 대신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 합성 마약의 제조와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위기 속에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합성 마약으로 중독자들이 몰리면서 보건 안전망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3월 9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릴 제69차 유엔 마약위원회의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며, 가다 왈리 UNODC 사무총장은 마약 카르텔의 진화 속도에 맞춘 국제 사회의 정밀한 검사 체계 구축과 원료 물질 공급망 차단을 촉구했다. (한국마약신문=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