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로도 죽는다” 미 텍사스 주, 펜타닐 위기 대응 강화

(사진 설명 : 왼쪽은 진짜, 오른쪽은 가짜 약이다. 심지어 전문가들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텍사스 주 공익 유튜브 캡처 인용(c))

미국 텍사스주 정부가 치명적인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fentanyl)로 인한 중독과 사망을 막기 위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텍사스 공공안전국(DPS)과 주지사실은 최근 펜타닐의 위험성을 알리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해독제 보급 확대에 나서며, 지역사회 전반에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텍사스주 당국에 따르면 주 내 펜타닐 관련 사망은 2020년부터 2023년 사이 158% 급증했다. 문제는 상당수 사망자가 자신이 펜타닐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당국은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실제 처방약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가짜 알약을 대량 생산해 유통시키고 있으며, 이 알약들에 펜타닐이 혼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외형상 일반 진통제나 처방약과 차이가 없어 전문가조차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One Pill Kills(한 알로도 죽을 수 있다)’ 캠페인을 주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단 한 알의 가짜 약물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펜타닐의 위험성과 과다복용을 예방하고 인지하며 대응하는 방법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학교와 교회, 지역 단체 등 다양한 기관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텍사스 공공안전국은 펜타닐의 극단적인 위험성을 수치로 설명하고 있다.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50~100배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로, 2밀리그램에 불과한 소량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미 연방 마약단속국(DEA)의 분석에 따르면 펜타닐이 포함된 가짜 알약 10개 중 4개에는 치사량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펜타닐은 가짜 알약뿐 아니라 메스암페타민, 헤로인, 코카인 등 다른 불법 약물에도 섞여 유통되며, 사용자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복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당국은 밝혔다.

주정부는 응급 대응 수단인 날록손(NARCAN) 보급도 확대하고 있다. 날록손은 오피오이드 과다복용 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해독제로, 텍사스 보건당국은 주민들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날록손을 구할 수 있는 장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 지도 서비스를 개설했다.

텍사스 전역은 11개 지역으로 나뉘어 날록손이 배포되고 있으며, 미들랜드 카운티를 포함한 서부 텍사스 지역의 배포 사례도 소개됐다.

애벗 주지사는 “펜타닐은 텍사스와 미국이 지금까지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마약 위협”이라며 “지역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대응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텍사스 당국은 현재의 마약 위기가 과거 코카인 확산 시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최근 분석 기사에서 미국이 직면한 진짜 위협은 과거의 코카인이 아니라 펜타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해당 표현은 뉴욕타임스 기사들의 전반적인 논지를 요약한 것으로, 한국 언론 보도를 통해 인용됐다.

텍사스 주정부는 펜타닐 위기가 단순한 범죄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과 지역사회 안전의 문제라며, 단속과 교육, 응급 대응을 병행하는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한국마약신문=표경미 기자)

작성자 한국마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