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기반 대규모 마약 유통조직 총책 등 57명 검거

(사진 설명 : 경찰에 압수된 합성대마·케타민·대마초. 대구경찰청(c))

텔레그램을 이용해 전국에 마약을 유통한 대규모 조직이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대구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텔레그램 판매채널 3개를 운영하며 해외에서 밀수입한 마약을 유통한 총책 6명을 포함해 57명을 검거하고, 이 중 17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수사에서 경찰은 국내외 유통조직과 운반책, 결제 대행자, 구매자까지 유통망 전반을 드러냈다. 또, 주거지와 은닉처에서 필로폰·케타민·합성대마 등 총 26.6kg의 마약류를 압수하고, 현금 20억 원과 명품 시계 11점(약 10억 원 상당)을 포함해 범죄수익 약 30억 원을 확인했다. 추가로 4억 5천만 원에 대해선 기소 전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다.

경찰은 이들이 은닉해 둔 전국 2,000여 개 좌표를 확보해 사흘간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으며, 주택가와 야산에 숨겨진 3.5kg의 마약을 전량 수거했다.

특히, 검거된 총책 6명은 텔레그램에서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하며 ▵운영비 지출 ▵판매·구매자 관리 ▵운반책 모집 ▵범죄수익 세탁 등을 수행했다. 2교대로 연중무휴 채널을 관리하며 “기업형”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에게 형법 제114조 ‘범죄집단조직죄’를 적용했다.

(자료 : 대구경찰청 (c))

조직은 수십 개의 전자지갑을 통한 가상자산 결제만을 허용하며, 비대면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운반책은 철저한 신분 검증과 교육을 거쳐 채용됐고, 구매자 명단을 별도로 관리하며 블랙리스트와 ‘AS 처리’까지 제공하는 등 치밀한 관리 체계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있는 베트남 국적 밀수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으며, 미국 마약단속국(DEA)과의 공조를 통해 국제택배를 이용한 밀수 경로까지 추적하고 있다. 또한 결제대행자 4명을 특정해 검거했으며, 이 중 1명은 자금세탁과 함께 마약 판매 방조 혐의로 구속됐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텔레그램 기반 온라인 마약 유통망의 총책부터 은닉 물품까지 뿌리를 뽑은 사례”라며, “온라인 마약수사 전담팀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추적과 국제 공조를 확대해 유사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한국마약신문=김정민 기자)

작성자 한국마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