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약사들이 마주한 중독 치료의 현실

(사진 설명 :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 정신질환자와 마약 등 약물중독자, 성범죄자 등 치료감호 대상자의 치료와 재활을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치료감호 전문 의료기관이다.)

2026년 6월 초 수도권의 모 약학대학에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주관한 행정기관 실무실습 교육이 열렸다. 이날 교육에는 2022년 처음으로 6년제 학부 약학대학에 입학한 5학년 학생들이 참석했다. 앞으로 약국과 병원, 제약산업 현장에서 국민 건강을 책임질 예비 약사들이다.

이날 교육의 주제는 ‘중독자 가족치료 프로그램’이었다. 중독 예방과 치료, 회복 과정에서 가족이 수행하는 역할과 사회적 지원체계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마약 문제의 확산과 함께 중독 치료와 재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불법 약물 사용을 처벌하는 것을 넘어 중독을 질병과 공중보건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교육에서는 중독자의 회복 과정과 가족치료의 필요성, 치료 인프라의 현실, 회복 지원 체계 등에 대한 강의와 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중독 문제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와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 문제라는 점이 강조됐다.

이날 마약중독 회복자 A씨의 특강이 진행됐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마약중독은 한순간의 선택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오랜 치료와 회복이 필요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독자는 범죄자이기 이전에 치료와 도움이 필요한 환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마약중독이 개인의 일탈로 시작되지만 불우한 환경 속에 놓인 그들에게 사회가 함께 책임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실무교육에서 국내 마약류 중독 치료 체계의 현황과 한계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치료기관 접근성 확대와 재활 프로그램 강화, 가족 지원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특히 현재는 치료 목적의 내원 사실만으로 의료진이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알지 못해 치료를 주저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도 소개됐다. 조기 치료와 상담 연계의 중요성 역시 강조됐다.

교육 후 학생들은 6개 조로 나뉘어 가족치료 프로그램 구성과 회복 지원 방안에 대해 토론이 진행됐다. 예정된 오후 7시까지  토론은 활발하게 이어졌으며, 학생들은 중독자의 치료와 재활, 가족의 역할, 지역사회의 지원체계에 대해 진지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교육은 약사가 단순히 약을 조제하는 전문가를 넘어 환자의 회복과 건강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보건의료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자리였다. 마약 문제는 정부의 단속과 처벌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예비약사들이 진지하게 받아 드리는 듯 했다.

예비 약사들이 마주한 이날의 교육은 마약 문제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게 한 의미있는 현장이었고, 가족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유일한 햬결책임을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한국마약신문=표경미 기자)

작성자 한국마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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