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관세청에 적발돼 옥계항 부두에 내려 집결된 모습. 관셰청(c))
선박 입항 전부터 부두 출입구까지 ‘삼중 감시체계’ 가동… 요트도 첫 입항 시 전수검색
관세청이 국제무역선과 요트를 이용한 마약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해상 국경 감시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최근 대형 코카인 밀수 사건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기존 항공·우편 중심의 단속에서 벗어나 해상 운송 전 과정에 걸쳐 다단계 감시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관세청은 6일 국제무역선이 이용하는 국제항과 요트가 입항하는 마리나항을 구분해 각각의 특성에 맞는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선박 입항 전부터 부두를 벗어날 때까지 단계별 검사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관세행정 전반의 감시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해상을 통한 마약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가장 핵심은 국제무역선을 대상으로 한 ‘삼중 감시단속 체계’다.
우선 1차 검사에서는 입항 예정 선박의 출발지와 경유지 정보를 사전에 분석해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마약 우범국을 출발하거나 경유한 선박 가운데 위험도가 높은 선박을 선별한다. 이후 선박이 부두에 접안하거나 해상에 정박하는 즉시 선내를 집중 검색하며, 앞으로는 수중 드론을 활용해 선박 바닥인 선저(船底)까지 동시에 확인하는 이중 정밀검색도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입항한 국제무역선은 7만1,209척이며, 이 가운데 약 4,933척(7.0%)이 마약 우범국을 출발하거나 경유한 선박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위험 선박을 중심으로 감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차 검사는 부두 내부에서 이뤄진다. 마약 우범자 정보를 기반으로 선원과 항만 출입자를 선별한 뒤, 이들이 부두에 출입하는 전 과정을 CCTV로 실시간 감시한다.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세관 신속대응기동반이 즉시 현장에 출동해 검사에 나선다. 또한 연내 해양수산부와의 정보 연계를 통해 항만 출입자의 실시간 출입 정보를 제공받아 단속의 정확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3차 검사는 부두를 빠져나가는 최종 관문인 게이트에서 실시된다. 우범 선원과 출입자를 대상으로 신체와 휴대품은 물론 차량까지 정밀 검사해 마약이 항만 밖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관세청은 최근 증가하는 요트를 이용한 밀수 가능성에도 대응하기 위해 마리나항에 별도의 검사체계를 마련했다.
국내 항만에 처음 입항하는 마약 우범국 출발 또는 경유 요트는 전수검색 대상이 된다. 출항지와 항로, 승무원 정보를 종합 분석한 뒤 선내 은닉 가능 공간을 집중적으로 검사하는 고강도 검색을 실시한다. 다만 관광과 마리나 산업 활성화를 고려해 합리적인 범위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국내 요트 입항은 총 567척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치는 최근 국제무역선을 이용한 대형 마약 밀수 사건이 잇따라 적발된 데 따른 대응이다.
올해 4월 강릉 옥계항에 입항한 화물선에서는 기관실 뒤편 밀실에 숨겨진 코카인 1,690kg(시가 약 8,400억 원 상당)이 미국 DEA·FBI의 정보를 토대로 적발됐다. 지난해에는 울산 온산항에 입항한 화물선 선저 해수흡입구(SEA CHEST) 내부에서 코카인 28.43kg이 발견되는 등 선박 구조물을 이용한 은닉 수법이 점차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적발 사진은 보도자료 붙임 자료에 함께 제시됐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국제우편과 일반 수입화물에 이어 무역선 선원과 항만 출입자까지 모든 마약 반입 경로별 검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제무역선이 접안하기 전부터 출항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검사체계를 유기적으로 운영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이 국내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마약신문=김정민 기자)